이전 핀치-루트 포스팅에서  루트는 핀치에게 인정받는 것 뿐 아니라

그의 친구가 되고 싶어한단 얘기를 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한 암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릴때부터 사람보다 컴퓨터가 익숙했고   당신도 그랬을 거라는 루트.

루트는 타인과  공감대라는걸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핀치를 발견하자  자기와 비슷한 사람일거란 동류의식  or  자길 이해할 수 있을거란 연대감을 기대하고 갈망했던 것 같다. 

분명 어떤부분에선 공통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고.

 

 

 

허나 그러기엔   세상을 보는 둘의 방식은 너무도 달랐음.

 

 

 

 

 

 

 

 

 

 

루트의 그 유명한 '인간 = 배드코드'설.  인간의 흉악함과 이기심은  계획된 것이 아닌 우연적 사고다. (물론 자신도 포함..) 

그러니 그걸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을 가장 중요시하는  핀치의 사상과는  거대한 갭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서 재밌는건  둘의 '머신'에 대한 관점은 이 인간관이랑 정확히 반대라는 것이다.

 

 

 

머신과 인간에 대한 루트의 생각을 좀더 들어보자.

 

 

 

 

 

 

 

 

 

 

 

 

 

 

인류는 정체되어 있는데다 썩어있는 결점 투성이다.  하지만

 

 

 

 

 

 

 

 

 

 

 

 

핀치의 '머신'은 인간과 달리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계획적인, 한마디로  완벽한 지성이라는 것.

 

 

 

 

그리고 이에 반박하는 핀치

 

 

 

 

 

 

 

 

핀치는 머신이  인간의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존재할 뿐,  철저히 통제해야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루트는  머신이야말로  이 후진세상에서  존엄한 가치를 가진 유일한 존재이며,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전지전능한 '머신'만이  답없고 정체된 현인류를 뛰어넘을 수 있으며, 머신이 이 세상을 어떤 새로운 방향으로 끌고갈지 지켜보고 싶단 얘기를 하고 있다.  인류는 거기에 맞추거나 스스로 진화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것이고.

 

(SF평론가 듀나는 루트의 주장에 대해서  '지구적 관점에선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가 나타난다면 인간의 멸종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라고 코멘트함 ㅋ )

 

 

 

 

 

 

 

 

우리가 향할 곳은  미래라고 말하는 루트.

( 이무렵 저 싸이코력 가득한 표정은 진짜 압권이다 ㅋㅋㅋ)

 

 

 

 

 

 

 

 

 

 

 

그리고  자신이 상상만 했던 미래를  핀치 덕분에  현실로 접하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함.

( 집요한 눈빛과 환한 미소^^)

 

 

 

 

 

 

 

그에 대한 핀치의  반응 ㅋ

 

 

사실 여기까지 보면 루트의 사상은 사마리탄과 그리어에 더 가깝다. 하지만  나중에 기계에 접속 되면서 모든게 바뀌기 시작함. 

이후로도 둘은 비슷한 논쟁을 반복하는걸 볼수 있다.

 

 

 

 

 

 

 

 

 

   머신이 생명이냐 그저 시스템이냐로  또 투닥거리는 둘.

 

 

 

 

 

 

 

 

 

 

 

 

하지만 핀치도  내심 머신의 행태가 다른 프로그램or 인공지능들과 달랐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게 어떤 종류의 '다름'인지 확신할 수 없기에  머신의 팔다리를 묶어놓았던 것. 루트는 자식의 팔다리를 묶어놓는  아버지가 어디있나 싶은지  진심으로 머신을 불쌍해하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평생 안해본 감정이입을 기계한테 하는 루트..;;).

 

 

 

 

 

 

 

 

 

 

 

 

 

 

 

 

그런  핀치를 책망하며  불구가 된 머신을 자기가 직접 구하겠다며 나서는데...

 

 

 

 

 

 

 

 

 

 

 

 

 

하지만 알고보니 핀치에게 속은 것. 

이미 머신은 스스로 도피계획을 진행시켜 사라진 상태였고 핀치는 모든걸 알고 있었지만  집요한 루트를 단념시키기 위해 모른척 데려온듯 했다.

루트는 마치 2박3일 줄서서 들어간 콘서트장에 가수가 펑크를 낸 것 마냥 허망해 한다.

 

 

 

 

 

 

 

 

 

 

얼마나 실망하고 허탈했는지  머신의 부재를 확인하고 나자 옆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든 말든, 정신병원에 갇히든 말든 계속 멍- 해 있음.

미친듯이 몰아치다가  한순간에 탁, 맥이 풀려서 넋놓는  이런 모습도 참 크레이지했던.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루트에게 직접 컨택해 온 머신.

머신의 연락에  묘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게 2시즌 엔딩장면인데  루트의 마지막 말 'absolutely' 가 울려퍼지는 순간 전율이.  하여간 시즌 피날레마다  소름 쫙쫙 끼치게 만들었던 루트

 

 

 

 

둘의 대화를 모아보면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얘기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때그때  대사의 격이 높아지는 느낌도 들고, 둘 다 연기할 때  집중력이 강해  긴장감이  올라가곤 한다.

 

 

 

물론  이 말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음.

여전히 같은 논쟁을 반복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뒤로 갈수록  둘 사이에  '머신'의 존재가 더욱 직접적으로 끼어든다는 것.

덕분에  셋의 관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핀치가   머신에게 심어놓은  인간관이  다시 루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머신-핀치-루트의 삼각관계는 다음 포스팅으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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